[‘운빨 로맨스’ 종영②] 황정음 거침없던 흥행사에 아쉬운 오점 남겨

입력 2016-07-15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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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불패 배우 황정음 기준에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는 실패작이다. 작품은 첫 회 10.3% 시청률을 최고 기록으로 한 채 6.4%로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믿고 보는 황정음과 ‘응답하라1988’로 주목받은 신예 류준열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크게 주목받았던 방영 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고전의 원인은 극을 이끄는 주연배우 황정음의 매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황정음은 ‘운빨로맨스’에서 식물인간이 된 동생을 살리려 미신을 맹신하기 시작했지만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심보늬로 분했다. 심보늬는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사주에 낀 액운 때문에 주변인들이 불행해진다고 믿는 그는 오직 사주에 따라 운명을 결정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한다.

이 같은 심보늬 캐릭터의 성격상 황정음은 이전 작품에 비해 많이 얌전해졌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에서 보여준 과장된 코믹 연기를 ‘운빨 로맨스’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믹연기가 없는 캐릭터 설정이 심보늬와 황정음 모두를 밋밋하고 매력 없게 만들어버렸다. 여주인공의 매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운빨로맨스’는 시청률 반등 기회를 잡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고, 부진은 주연 배우 황정음에 대한 혹평으로 되돌아왔다. 매번 똑같은 연기를 한다는 것.

지금, 황정음에겐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비슷한 장르를 소화하다보면 누구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미 황정음은 SBS ‘자이언트’(2010), MBC ‘내 마음이 들리니’(2012), SBS ‘돈의 화신’(2013) 등으로 다양한 장르와 긴 호흡의 정극도 가능한 배우임을 증명하지 않았나.

반복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소모했던 에너지를 채워 다시 믿고 보는 황정음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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