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 고민, 결국은 윤석민인가?

입력 2016-07-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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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후반기 KIA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다. 임창용(40)이 돌아왔음에도 불펜의 균열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복귀에 시동을 건 윤석민(30)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는 전반기 팀 블론세이브 1위(14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10개 구단 평균이 10개, 1위 두산은 최소인 7개다. 이에 비해 KIA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너무 많이 놓쳤다. 사실 임창용 복귀 전까지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원정도박으로 인한 징계가 풀리기 전까지 불펜진이 함께 고통을 분담해왔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도 9명에 이른다. 중간계투들도 기록했지만, 경기 막판이 유독 버거웠다. 임창용마저 복귀 후 6경기서 2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1승2패 1세이브 방어율 4.91로 부진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마무리 임창용에 대해선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출장정지 징계로 2군 등판도 못하는 등 실전감각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곧장 1군에서 140㎞대 후반의 공을 던졌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불펜투수들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베테랑 최영필(42)과 김광수(35)는 다소 페이스가 처졌고, 젊음을 과시해야 할 심동섭(25)과 한승혁(23)은 여전히 기복이 있다. 임창용의 컨디션을 편안하게 끌어올리려면 7,8회를 편안하게 넘어가야만 한다.

KIA는 양현종(28)~헥터 노에시(29)~지크 스프루일(27)로 이어지는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홍건희(24)가 선발로 전환해 가능성을 보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39회로 최다 3위,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는 21회로 최다 1위다. 이만큼 확실히 선발야구가 되고 있는데 불펜 안정이 시급하다.

열쇠를 쥔 선수는 있다. 최근 어깨 통증을 털고 불펜피칭을 재개하며 투구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윤석민이다. 지난해 4년 총액 90억원에 KIA에 복귀한 그는 마무리투수로 뛰며 30세이브(2승6패 방어율 2.96)를 올렸다. 선발로 뛰기에 충분치 않은 몸 상태와 팀 사정을 고려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윤석민은 올해 선발로 돌아갔지만, 3경기(1승2패 방어율 3.32)만에 어깨 염증으로 공을 놓았다. 통증이 재발해 한 차례 복귀가 무산됐고, 한 달 넘게 공을 쥐지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그는 최근 불펜피칭을 재개했다. 통증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그러나 투구프로그램을 마치고 선발로 100개 가량의 공을 던질 수 있게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대두된 시나리오가 ‘윤석민의 불펜 복귀’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본인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선발로 완벽히 준비하는 건 시간을 많이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후반기 불펜 구상에 조심스럽게 윤석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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