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공격 2선 권창훈 “선제골이 관건”
‘부상주의보’가 내려진 올림픽축구대표팀으로선 피지와의 1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피지를 쉽게 꺾는다면 사기가 오를 뿐 아니라 부상선수들에게도 여유로운 회복시간을 줄 수 있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한국시간) 피지전을 시작으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 돌입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7위의 피지는 조별리그 C조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같은 조의 독일, 멕시코 모두 피지를 상대로는 꼭 1승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신태용(사진) 감독 또한 소속팀의 프리시즌 참여 이후 31일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을 피지전에 제외시키는 등 최소 전력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길 기대한다.
대표팀은 차포를 다 떼고 피지와 마주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25일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 도중 석현준(FC포르투)과 이찬동(광주FC)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팀닥터가 “올림픽 본선 경기 출전은 가능하다”고 진단해 한숨을 돌렸지만, 둘 다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다. 석현준과 이찬동이 피지전에 나서더라도 당초 의도했던 ‘손흥민 아끼기’ 전략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빠르게 승부를 봐서 부상선수들에게 여유를 줘야 한다. 그래야 승부처로 꼽은 독일전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다.
그러나 피지는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단 한 차례도 붙어본 적이 없는 미지의 팀이다. 선수들도 바짝 경계하고 있다. 공격 2선의 권창훈(수원삼성)은 “피지가 수비적으로 경기할 것 같아 가장 어려울 것 같다”며 “이를 어떻게 풀어 선제골을 넣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첫 경기가 잘 풀려야 (남은 경기들도) 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피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라 어려울 수도 있다. 결코 쉬운 조가 아니다”고 밝혔다.
피지를 첫 승의 제물로 만든다면 대표팀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독일(8월 8일 오전 4시), 멕시코(11일 오전 4시)를 연이어 상대할 수 있다. 대표팀은 피지전 승리로 메달까지 가는 길목을 닦을 수 있을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