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해커-테임즈, 전 kt 피노-마리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신생팀 혜택은 동일했다. NC가 신인선발 자원은 kt보다 분명 유리했다. 반면 kt는 프리에이전트(FA)시장이 더 좋았지만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NC는 2013년 첫해 9개 팀 중 7위라는 놀라운 성적, 2014년에는 1군 데뷔 2시즌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성공(최종 3위), 지난해 최종 3위를 차지하며 단시간에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2위를 지키며 1위 두산을 추격하고 있다.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외풍이 있지만 여전히 NC는 두산의 대항마이자 우승 후보다.
반면 kt는 지난해 1군 데뷔 시즌에 10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중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 육성에 성공했지만 아직 9~10위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NC 김경문, kt 조범현 감독은 모두 팀 설계와 재건에 있어 국내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은 지도자다. 모두 단시간에 뛰어난 국내 선수를 대거 발굴했다. 그러나 팀 전력은 다르다. 결정적 차이는 외국인 선수에 있다.
● 용병농사가 가른 NC와 kt
NC는 2013년부터 에릭 해커와 찰리 쉬렉이라는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를 보유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재학 등 선발 자원을 육성할 수 있었다. 해커는 2016년에도 팀의 기둥이다. 2014년 외국인 타자 제도가 도입되자 외야수 출신 에릭 테임즈를 선택해 과감히 1루를 맡겼다. 테임즈는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 중이다.
반면 kt는 2년 연속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2명, 올해 2명 모두 외국인 선수 농사는 처참한 실패다. 지난해 앤디 시스코와 필 어윈이 교체됐다. 두 선수는 1승 13패를 남겼다. 올해는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이 KBO리그를 떠났다.
한 해설위원은 “조범현 감독이 2년 만에 팀의 확실한 선발과 불펜, 마무리 투수를 만들었다. 타선은 박경수의 재발견 등의 효과가 눈부시다. 외국인 선수만 제 역할을 해줬어도 지금 KBO리그가 훨씬 더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