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최정 와이번스? 30홈런·가을야구 이끌까

입력 2016-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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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에 최정(29)은 특별한 존재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팀의 주축 타자로 성장한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0년 창단한 SK가 처음으로 직접 뽑아 최고로 키운 타자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그에게 4년 86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길 만큼, 구단부터 그의 특별함을 인정했다. FA 계약을 앞둔 2014시즌 하락세가 뚜렷했음에도 SK는 거액으로 최정의 마음을 잡았다.

그러나 하락세는 지난해에도 계속 됐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최소 경기인 81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타율 0.295·17홈런·58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팀 내에서 차지했던 최정의 존재감은 계속 해서 흔들렸다.

올해도 부침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정의 타격 사이클은 팀 성적을 많이 따라갔다. 특히 6월 들어 6연패에 이어 재차 3연패를 할 때, 9경기서 2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결국 SK 부동의 3번타자였던 최정은 이후 7번 타순으로 강등되기에 이르렀다.

후반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5번타자로 성장한 최승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중심타선은 다시 재편됐다. SK 김용희 감독은 ‘최정 5번 카드’를 꺼냈다. 7번 타순에서 회복세를 보였던 최정은 최근 5연패 기간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 고척 넥센전에선 25, 26호 홈런을 연달아 때려내며 홈런 2방으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최정은 26홈런으로 홈런 부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3년의 28개. 이 기록은 물론, 생애 첫 30홈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SK 김용희 감독은 최근 최정의 타격감에 대해 “기록이 말해주는 것 아닌가. 1년 내내 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시 최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듯 보였다.

물론 여전히 타율이 0.273(355타수 97안타)에 그치고, 홈런 개수에 비해 적은 타점(65개)을 기록하는 등 전체 기록은 좋지 않다. 지금껏 팀 기여도가 낮았다는 증거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세 차례나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1-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과연 최정이 남은 시즌 활약으로 SK 가을야구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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