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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16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을 1-8로 참패했다. 1승이 아쉬운 판에 3연패다. 특히 원정 10연패의 치욕이다.
롯데는 ‘넥센 킬러’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내보냈으나 이마저도 효험을 얻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종전까지 넥센전 8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였다. 올 시즌도 6승9패 방어율 5.68이라는 시련을 겪고 있었지만 넥센을 맞아선 유독 극강이었다. 18.2이닝을 던져 방어율 0.48이었다. 탈삼진은 27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16일 넥센전은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투구수가 111구에 달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삼진을 7개 뽑아냈지만 볼넷도 4개에 달했다. 5안타를 맞고 3실점(2자책점)했다. 린드블럼의 선발 맞대결 상대였던 넥센 앤디 밴헤켄(6이닝 1안타 1실점 비자책)이 더 잘 던졌다. 롯데는 밴헤켄 상대로 좌투수 콤플렉스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3안타밖에 치지 못한 타선은 시종 무기력했다. 거의 유일한 찬스였던 7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도 대타 김준태의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후반기 롯데는 9승15패로 kt 다음으로 성적이 나쁘다. 15일까지 팀 타율은 0.263으로 kt(0.243) 다음으로 안 좋다. 홈런(19개, 9위)과 득점력(121점, 7위)이 저조한 반면 삼진(178개)은 가장 많았다. 반면 잔루는 한화, LG 다음으로 많았다. 한화와 LG가 후반기 공격력이 돋보이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의 상황이 훨씬 심각해진다. 팀 장타율과 출루율도 모두 최하위권이다.
그렇다고 선발이나 불펜이 강한 것도 아니다.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1번밖에 없다. 한마디로 긴 이닝을 끌어줄 확실한 선발이 없다는 의미다. 박세웅(1승3패 방어율 5.79)과 레일리(3패 방어율 7.27)가 후반기 침체되자 롯데 선발야구는 실종됐다. 후반기 롯데는 블론세이브(4개)가 가장 많다. 마무리 손승락의 후반기 방어율은 7.88에 달한다. 손승락을 전반기에 최대한 아껴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참담한 결과다.
상황을 반전시킬 추가 전력이 거의 없는 것도 롯데의 어려움이다. 이제 9위 삼성의 추격으로 8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고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