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아’ vs ‘갑순이’, 두 주말극의 ‘짠내나는’ 경쟁

입력 2016-09-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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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SBS

동시간대 주말드라마 SBS ‘우리 갑순이’와 MBC ‘불어라 미풍아’가 ‘짠내’나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드라마는 8월27일 첫 방송한 것과 함께 주인공의 험난한 인생살이까지 비슷하다.

현재 두 드라마의 시청률(4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보면 ‘우리 갑순이’가 6.9%로 ‘불어라 미풍아’의 13.3%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지만, 주인공의 고단함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눈물겹다.

4회까지 방송한 ‘우리 갑순이’에서는 고시준비생 송재림과 김소은이 임신 후 동거를 위해 월세방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자신들의 형편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좌절하고 만다. 김소은의 언니가 건넨 계약금마저 송재림은 조폭들에게 뺏기고 폭행당한다. 어쩔 수 없이 ‘낙태’까지 언급하는 이들의 청춘은 힘겹다.

‘불어라 미풍아’의 탈북자 임지연의 한국적응기도 만만치 않다. 임지연은 같은 탈북자 출신에게 전세금을 떼먹히고 험난한 생활을 예고했다. 겨우겨우 반지하방에서 벗어난 기쁨도 잠시였다. 경찰마저도 임지연에게 ‘등본을 떼지 않아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나무랐지만 당장 노숙을 해야 할 처지는 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각각 저마다 눈물겨운 현실적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두 드라마의 향후 경쟁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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