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가 첫 선을 보인 코너 ‘세. 젤. 예’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의 줄임말인 ‘세. 젤. 예’는 심기가 불편한 프로 예민러들 때문에 진땀을 쏙 빼는 유민상의 에피소드.
“유리컵이 왜 깨졌지?”라는 유민상의 혼잣말에 여친과 이별한 임우일이 반응했고 “가게를 싹 다 고쳤다”는 말은 성형녀 김승혜의 심기를 건드렸다. 혼쭐이나 땀이 흐르자 옆자리에 있던 이수지에게 “내가 뚱뚱해서 더운 거냐”는 핀잔을 들었고 알바생 송왕호에게 “물 한 잔만 달라”라고 부탁하자 “알바생이 종이냐”는 억울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냐”는 말에는 멕시칸 외모의 토종 한국인 송준근의 화를 돋우기도 했다.
캐릭터들을 보고 있자니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져 오는데 너무나도 웃긴 신개념 개그 ‘세. 젤. 예’에 시청자들도 반응했다. ‘개콘’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kbs2tvgagconcert)에 수백 개의 ‘꿀잼’ 댓글이 달린 것. “유민상 환장하겠네. 진짜 재밌다”, “고퀄리티다. 대본 만들기 어려웠겠다”, “예측불가, 고구마 개그 꿀잼”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1대 1’에 이어 제 2의 고난의 길에 돌입한 유민상. 과연 오늘(11일)은 어떤 예민 보스들을 만나게 될까? KBS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프로 예민러들이 등장한다”며 “방금 시골서 상경한 임우일, 자뻑녀 김승혜, 모태솔로 이수지, 공과 사가 분명한 알바생 송왕호다. 반전 캐릭터 송준근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라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개콘-세. 젤. 예’는 오늘(11일) 밤 9시 15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