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전병관 전 한국체육학회장-이기흥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장호성 단국대 총장(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정수·전병관·이기흥·장호성 4파전
통합 대한체육회의 첫 수장을 뽑는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22∼23일)이 다가오면서 자천타천으로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장호성(61) 단국대 총장이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이번 선거는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후보 등록 의사를 밝힌 이는 장정수(64)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운영위원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유도선수 출신인 장 예비후보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융합형 후보인 내가 통합 체육회 회장으로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병관(61) 전 한국체육학회장도 19일 전화통화에서 “재정문제를 확충해 체육인들이 전문인으로 대접받을 수 있게 하고, 스포츠 교류를 통해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겠다”며 “위기에 빠진 한국체육을 이끌기 위해서는 내가 적임자”라며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뒤늦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장호성 총장이다. 현재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회장과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 총장도 입후보를 최종 결심했다. 그의 측근은 “통합 체육회 초대 회장으로서 무엇보다 소통과 화합을 가장 중요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총장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 체육회 회장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기흥(61) 전 대한수영연맹 회장도 물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까지 주변 분들의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2∼3일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체육계에선 그가 이미 뜻을 굳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임직원 비리 등 잇단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전락한 수영연맹 수장을 지냈다는 약점이 있다.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총 11가지의 등록서류(후보자등록신청서·가족관계증명서·징계사실 유무 확인서 등)와 함께 기탁금 7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기탁금은 20% 이상 득표했을 경우 돌려받을 수 있지만, 등록 무효 또는 중도사퇴, 20% 미만 득표시에는 반환받지 못한다. 약 1500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은 21일 확정되고, 선거 운동은 후보 등록 마감 이튿날인 24일부터 시작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투표 당일인 10월 5일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소견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