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야구장-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BO리그 순위싸움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리그 최고 인기 구단 4위 LG와 5위 KIA의 치열한 4위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6위 SK는 25일 9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단 4경기 밖에 남지 않은 일정을 고려하면 5강 경쟁은 힘들어 보인다. 7위 한화는 전진하지 못한 채 오히려 더 추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번 주말 LG와 KIA 어느 한 팀도 결정적 카운트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LG는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7-12로 패했다. KIA에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는 찬스였지만 이날 패배로 4위 경쟁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졌다. 25일 KIA는 LG에 1.5게임차 뒤진 상황에서 수원 kt전을 치렀다. 이날 매진을 기록한 위즈파크의 2만 관중 중 상당수는 붉은색 유니폼에 노란색 풍선 막대를 양손에 쥔 KIA 팬들이었다. 1루 쪽에는 LG 유니폼을 입고 kt를 응원하는 팬까지 등장했다. 아기를 안고 LG 오지환 유니폼을 입은 채 kt를 응원한 한 여성 관중은 “잠실에서 열리는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고 싶어서 오늘 kt 응원을 왔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선발 지크 스푸루일이 kt 타선에 무너지며 7-8로 패했다. 1게임차로 다가설 수 있는 찬스를 날리며 다시 2게임차로 벌어졌다. 특히 경기 초반 3루수 이범호의 송구 실책, 2루수 김주형의 포구 실책이 뼈아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승을 먼저 인정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나도 4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치르는 이점도 크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그 이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4위로 시즌을 끝내고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해야 마운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최고 인기 팀 LG와 KIA의 뜨거운 혈전이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