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김태군은 올 시즌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9(336타수77안타), 29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로 926.1이닝을 소화하며 35.2%의 도루저지율(88시도 31성공)을 기록했다. 둘 다 KBO리그에서 박동원(넥센)에 이어 2번째다. 더욱 가치 있는 기록은 실책이 단 하나도 없는 것과 2개뿐인 패스트볼이다. 그만큼 투수가 포수를 믿고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얘기다. 4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군이 메이저리그(ML) 포스트시즌(PS) 진출 팀을 언급하던 중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의 이름을 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몰리나는 ML을 대표하는 포수다. 200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롤링스 골드글러브의 주인이 됐고, 7회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통산 도루저지율도 42%에 달할 정도로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팀 전체를 아우르는 카리스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김태군이 “나는 몰리나가 좋다”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몰리나가 잘하는 것을 떠나 포수로서 야수 전체를 움직이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팀에 엄청난 시너지효과”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LG 시절인 2009년 양 팔로 X자를 그리며 사인을 내는 등의 어리숙한 모습은 더 이상 없다. 이제는 어엿한 팀의 야전사령관이 됐다. 김태군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한다”고 했다. 경기 전 훈련 때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불어넣는 것은 김태군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이 또한 팀 분위기를 살리는 한 방법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목이 아파서 저렇게 못 할 텐데, (김태군은) 정말 한결같다”며 흐뭇해했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