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 사진제공|KLPGA
허윤경(26·SBI·사진)이 아름다운 10월의 신부가 된다. 상냥한 미소와 꾸준한 성적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허윤경이 11일 오후 4시 충남 태안의 솔라고 골프장에서 세 살 연상의 박상현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골프를 통해 더 가까워졌다. 특히 시부모의 든든한 후원과 관심이 사랑을 싹 틔우는 데 큰 힘이 됐다. 허윤경이 경기를 할 때면 대회장까지 찾아와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
예식을 결혼식장이 아닌 골프장에서 치르기로 한 건 시부모의 배려덕분이다. 결혼식의 무대가 된 골프장은 시아버지(박경재 회장)가 운영하는 곳이다. 신랑 박 씨는 현재 부친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신혼여행은 잠시 뒤로 미뤘다.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선수로서의 책임을 다 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신혼여행지는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정해뒀다.
서울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신혼생활을 시작할 허윤경은 결혼식을 치르자마자 다시 클럽을 잡고 필드에 설 예정이다. 13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허윤경은 이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해 2014년 공동 18위에 오르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결혼을 앞둔 허윤경은 “결혼 후에도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해 안에 우승해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뜻 깊은 결혼 선물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