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MVP-신인왕 투표 왜 점수제로 전환하나?

입력 2016-10-1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왕을 선정하는 투표 방식이 바뀐다. 가장 큰 변화는 MVP와 신인왕 선정 모두 기존의 득표제(다수결)에서 점수제로 변경한다는 점이다. 21년 만에 왜 점수제로 바뀌는 것일까.


● 21년 만에 점수제로 전환

KBO가 MVP와 신인상 투표를 점수제로 변경하는 것은 1983년부터 1995년까지 실시한 이후 21년 만이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특정후보 중 1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점수제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점수제 전환은 최근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가 많아진 만큼 투표인단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하고, 더 많은 선수들의 활약을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종전까지는 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추린 뒤 투표를 했지만, 이제는 후보도 미리 선별하지 않는다. MVP는 규정이닝(투수)과 규정타석(타자)을 채운 선수 또는 각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 선수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다.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더라도 개인 타이틀 부문 어디에나 10위 이내면 MVP 후보가 된다는 의미다. 신인상은 KBO 표창규정 제7조(KBO 신인상)의 자격요건을 채우면 후보가 된다. 올 시즌 입단 및 등록된 선수 외에는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2011년 입단 및 등록 기준) 이내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이하이면서 해외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되지 않았던 선수에 한해서만 투표가 가능하다.


● 점수는 어떻게 산정되나?

투표는 한국야구기자회소속 언론사와 투표인단으로 선정된 각 지역 언론사의 KBO리그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MVP는 1위부터 5위까지, 신인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정해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VP 투표에서 1위표에는 8점이 부여된다.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얻는다. 1위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위해 1위와 2위의 점수차를 크게 했다. 신인상은 1위 5점, 2위 3점, 3위는 1점을 받게 된다. 합산한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최종 선정된다.

투표인단은 투표용지에 MVP 5명과 신인상 3명을 모두 기입해야 하며, 한 명이라도 기입하지 않거나 선수명을 잘못 기입하면 해당 투표자가 정한 선수의 점수는 모두 무효 처리된다. 또한 동일한 최고 점수를 획득한 선수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1위표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다.


● 왜 점수제인가?

1인1투표제(득표제)는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A선수와 B선수가 엇비슷한 성적을 올려 최소한 60-40 이내의 투표결과가 나오는 게 타당하지만, 득표제에서는 2위라고 판단한 후보에게는 표나 점수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80-20 정도까지 득표수가 벌어질 위험성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점수제도 단점은 있다. 특정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1위로 올린 뒤 2위에 해당하는 선수에게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다. 그러나 득표제보다는 점수제가 장점이 많기 때문에 MLB와 NPB도 이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2016년 MVP와 신인왕 투표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13일 고척스카이돔 기자실에서 경기시작 전 실시하며, 투표 결과는 한국시리즈 종료 후 개최되는 시상식 당일 공개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