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조원우 감독에게 2017시즌 맡긴다

입력 2016-10-14 13: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조원우 감독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약속된 롯데와의 계약기간 2년을 보장받게 된 조 감독은 2017시즌에도 롯데를 이끈다.

롯데 핵심인사에 따르면 13일 이창원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가 롯데그룹에 들어가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프런트의 수장인 이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조 감독 유임 의사를 밝혔
고, 롯데그룹의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 핵심 관계자는 14일 “정말 가슴 아픈 성적(8위)이다. 프런트 안에서도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조 감독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자’는 자성이 프런트 안에서도 있다”고 내부의 정서를 전했다. 초보였던 조 감독을 영입해 ‘한 배를 탔다’는 연대책임을 프런트가 통감하고, 함께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거듭 나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팬들 앞에 면목이 서지 않는 실적을 냈다는 비통함에 롯데도 심적 내상이 크다. 조 감독을 둘러싼 부산 여론이 얼마나 냉각돼 있는지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조 감독과의 계약기간을 지켜주기로 한 것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번번이 감독에게만 돌렸던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다. 롯데는 2014년부터 매년 감독이 바뀌었다. 롯데의 진정한 개혁의 에센스는 감독 교체라는 상징적 인적 쇄신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현실 진단이 배어있다. “반성의 주체는 감독뿐 아니라 선수단, 프런트까지 포함된다”는 얘기다.

사령탑 첫해 주위의 기대에 빗나가는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은 조 감독도 ‘반성’으로 2017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롯데는 20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그리고 27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마무리훈련에 돌입한다. 이제 조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