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의 사커 드림] “득점 1위 정조국은 NO 인가요?”

입력 2016-10-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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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정조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발탁도 책임도 슈틸리케 감독 몫이지만
강적과 만나는 대표팀, 베테랑 선수도 필요


축구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9월 중국(홈·3-2 승)∼시리아(원정·0-0 무), 10월 카타르(홈·3-2 승)∼이란(원정·0-1 패)으로 이어진 앞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 승점 7로 A조 3위에 그치고 있다. ‘갓틸리케’라는 찬사까지 받았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도 실망스러운 결과와 그라운드 밖 연이은 설화(舌禍)로 인해 순식간에 ‘탓틸리케’라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축구계 일각에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조국(32·광주FC)을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조국이 부상 때문에 9∼10월 A매치 때는 발탁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50일만의 복귀전이었던 16일 수원FC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면서 그 같은 목소리는 더 커졌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해외파에 유독 의존한 데다, 대표팀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치른 최근 4경기에서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인 까닭에 정조국을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린다.

슈틸리케 감독이 올 시즌 꾸준히 클래식 득점 1위를 질주해온 정조국을 외면하자, K리그를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려온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직후에도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자신만의 ‘제한된 인재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현재 K리그에서 최고 선수로 꼽히는 정조국을 뽑지 않는 것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라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단지 나이가 많아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데려갈 수 없는 선수라 외면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종예선의 중요성과 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6일 수원FC-광주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고, 23일에도 광주의 인천 원정경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조국의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11월 소집 명단에 정조국을 포함시킬지 제외할지는 전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에 달려있다. 선수 발탁과 기용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당연히 감독의 몫이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2점을 뒤져있다. 만약 안방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비기거나 패한다면 조 2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린다.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선 납득할 만한 결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도헌 스포츠1부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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