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마산 팬들에게 KS 1승 안기고픈 김경문의 바람

입력 2016-11-02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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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마산 팬들에게 1승을 안겨야하는데….”

NC 김경문 감독이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 4차전을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NC는 플레이오프(PO)에서 LG에 3승1패로 KS에 진출했지만 두산에 내리 3패를 당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무기력했다. 3경기 29이닝 동안 NC가 낸 점수는 1점에 불과했다. 믿었던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 타선이 결정적일 때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시리즈 흐름을 넘겨줬다.

KS에서 3경기를 모두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00%다. 지금까지 뒤집힌 역사는 없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정규시즌 승부조작부터 음주 사건까지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PO에서는 2014년 통한의 패배를 당했던 LG에 설욕하며 창단 첫 KS 진출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어떤 순간에도 응원을 잊지 않았던 마산 팬들 덕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실제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마산구장에 54만9125명의 관중이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해줬다. 이번 시즌으로 하면 전체관중수가 129만4191명이 됐다. 늘어난 팬들의 목소리는 포스트시즌에 확인할 수 있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마산구장이 마치 타 팀 홈구장처럼 상대팀 팬들로 뒤덮였지만 올해는 NC 팬들이 관중석을 빼곡히 채웠다.

그도 그럴 것이 마산에서 KS가 열린 것은 사상 최초다. NC는 1군에 진입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2014년부터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강팀이 됐고, 매년 준PO, PO, KS까지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메이저리그(시카고컵스)처럼 우리도 1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바꿔야한다”며 전의를 불태우고는 “팀이 이기나 지나 항상 응원해주는 마산 팬들을 위해서라도 마산에서 (KS) 1승은 해야 하는데…”라며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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