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열렸다. NC 야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창원 NC 팬들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NC 팬들은 10개 구단 중 단 2개 팀에만 허락되는 큰 축제인 한국시리즈를 선물한 팀을 위해 열성을 다해 응원했다.
마산구장의 관중석은 과거 열정을 넘어 매우 위험한 야구장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NC 팬들은 1~2일 팀의 KS패배를 아쉽지만 겸허히 받아들였다.
4차전이 열린 2일 7회말. 이미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먼저 야구장을 떠난 NC팬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응원 열기는 7회말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괜찮다!”, “고맙다”, “1점은 내자”는 함성이 들렸다. 이날 마산구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확정됐고, 헹가래 등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비록 그 주인공은 NC가 아닌 두산이었지만 많은 마산 팬들은 박수도 치며 특별한 순간을 함께 즐겼다.
“홈구장이 아니다. NC 팬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우승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경기 전 민병헌의 다짐은 지켜졌다.
2016년 KBO리그의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NC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은 고개 숙여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 어떤 야유나 질책도 없었다. 대신 마산구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가득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