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위 니스를 무너뜨린 작은 거인 황희찬

입력 2016-11-04 1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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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20·잘츠부르크). 스포츠동아 DB

-유로파리그 원정서 혼자 2골로 2-0 승리 견인
-유럽무대 데뷔골 등 최근 4경기 5골로 상승세
-대표팀 합류 앞두고 절절의 골 감각 과시
-11일 캐나다·15일 우즈벡전 맹활약 기대

황희찬(20·잘츠부르크)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OGC 니스(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I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7분 교체로 출전한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그는 출전한지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는 황희찬은 유럽클럽대항전 무대 데뷔골이었다. 1분 뒤도 비슷한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왼발로 슛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맹활약 덕분에 3연패 후 1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의 희망을 되살렸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경기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이어갔다.


● 프랑스 최고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황희찬

니스는 2016~2017 프랑스 리그앙 1위를 달리는 강호다. 니스는 리그 11경기에서 9승2무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AS모나코와 파리생제르맹을 2,3위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경기에서 8골 밖에 실점할지 않았고, 24골을 기록하며 발군의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는 팀이다. 황희찬이 이런 니스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트린 것이다. 니스 수비수들에게 비해 신장(177㎝)이 많이 뒤지는 황희찬은 스피드와 타이밍으로 2번이나 니스 수비수들을 당황시켰다. 첫 골 장면에서는 니스 중앙수비수 2명 사이에서 절묘한 다이빙 헤딩슛을 해냈다. 두 번 째 골 장면에서는 탁월한 스피드로 중앙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들어 볼을 가슴으로 따낸 뒤 기습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황희찬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니스 수비수들은 2골이나 허용해야 했다.


●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황희찬

황희찬은 이번 주말 경기를 마치면 11월 A매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11일 캐나다(천안)와의 평가전에 이어 15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서울)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2승1무1패로 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2위 우즈베키스탄(3승1패)과의 맞대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대표팀에 첫 발탁돼 조커 역할을 수행했지만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경기를 치르면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전형적으로 신장이 좋은 원톱 공격수를 선호하는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도 신장은 작지만 상승세에 있는 황희찬에게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유럽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황희찬의 존재가 위기를 맞이한 축구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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