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다 건 두 남자…전북 최강희·서울 황선홍 6일 우승 건 빅뱅

입력 2016-11-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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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FC서울 황선홍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강등 사정권’ 4개팀도 운명을 건 룰렛 게임

얄궂게도 시즌 최종전에서 운명이 갈리게 됐다. 미궁에 빠진 순위경쟁 속에 절묘한 대진까지 곁들여졌다. ‘역대급’ 치열한 막판 순위경쟁의 승자는 어디가 될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이 5일 그룹B(7~12위) 3경기, 6일 그룹A(1~6위) 3경기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종착역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우승의 향방도, 강등권 탈출 경쟁도 오리무중이다.


● 전북VS서울, 우승 기쁨을 누릴 팀은?

1위 전북현대(승점 67·득점 71)는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위 FC서울(승점 67·득점 66)과 최종 3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2일 상주상무전에서 2골을 몰아친 전북 베테랑 이동국과 17골로 득점 2위에 올라있는 서울 아드리아노가 양 팀의 운명을 좌우할 ‘키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3년 연속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패권을 차지한다. 반면 서울은 이겨야만 트로피를 탈환할 수 있다. 올 시즌 3차례의 리그 맞대결에선 모두 전북이 승리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우리 하던 대로만 하면 우승한다. 상대가 아닌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전북에 1-4로 패했던 서울은 2차전에서 2-1로 이기며 올해 5경기째 만에 첫 승을 챙겼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 리그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던 서울 황선홍 감독은 “좋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적지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짜릿한 드라마 재현을 다짐했다.


● 피 튀기는 강등권 탈출 경쟁

클래식 최종 12위는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자동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PO) 승자와 홈&어웨이로 승강 PO를 치러 잔류 여부를 가려야 한다. 10위까지만 클래식 잔류가 확정된다. 여전히 ‘강등 사정권’에 있는 팀은 9위 성남FC(승점 43·득점 47)와 10위 포항(승점 43·득점 42),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2·득점 42)와 12위 수원FC(승점 39·득점 40) 등 무려 4팀이다.

5일 그룹B 최종전 대진은 공교롭게도 성남-포항, 인천-수원FC다. 인천-수원FC전은 자동강등을 놓고 벌이는 ‘벼랑 끝 전쟁’이다. 인천은 승리하면 무조건 강등권에서 탈출한다. 비기면 성남-포항전 결과에 따라 11위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수원FC는 3골차 이상으로 인천을 꺾었을 때만 자동강등을 피할 수 있다.

성남과 포항은 꼴찌 추락 가능성은 없다. 성남은 포항에 비기기만 해도 최소 10위를 확보한다. 패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천이 수원FC를 누르면 11위로 밀려나 승강 PO로 가야 한다. 포항은 비겼을 때 인천이 수원FC를 꺾으면 11위가 된다. 만약 포항이 지고 인천이 비기면 두 팀은 다득점~득실차로 순위를 가려야 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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