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꽃의 비밀’은 이태리 북서부 ‘빌라페로사’라고 하는 시골 마을에 사는 네 명의 아줌마들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여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공개된 캐릭터컷에는 남장을 했음에도 가려지지 않는 여배우들의 사랑스러움과 엉뚱 발랄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남성의 이미지를 주는 블랙 팬츠에 화이트 셔츠를 기본으로 받쳐 입고 각 캐릭터 성격에 맞게 모자나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콧수염과 파이프 담배 모양 소품을 활용, 코믹한 표정을 지어 재미를 더했다.
특히 배종옥은 지천명을 넘긴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생기 있고 깜찍한 표정을 지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배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우월한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연극에서 허당 주당 ‘자스민’으로 파격 변신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시선스틸러 소유진과 이청아는 금색 리본이 달린 모자, 혹은 넓은 페도라와 블랙 초커목걸이로 멋스러움을 강조했다. 극 중 미모를 담당하는 ‘모니카’에 더블캐스팅 된 두 배우 모두 연극의 매력에 푹 빠져 맹렬 연습 중이다. 뮤지컬 ‘김종욱찾기’ 이후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소유진과 첫 연극 도전을 결정한 이청아 모두 안방극장에서 똑 소리 나는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배우들이지만,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하지 않고 바로 눈앞에서 관객과 호흡해야 하는 연극이기에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캐릭터컷에는 보험공단 의료진에게 신체검사를 받으며 혹여 여자라는 사실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귀여운 아줌마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포도농사를 하며 와인을 만드는 것이 주업인 마을에 사는 ‘소피아, ‘자스민’, ‘모니카’, ‘지나’ 이렇게 네 명의 아줌마들은 갑자기 남편 없이 생계를 꾸려야 하는 황당하고도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20만 유로 보험금을 타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남장을 준비하는 그녀들의 요절복통 소동은 관객의 끊임없는 폭소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가슴 한편을 짠하게 만든다.
‘장진’, ‘코미디, ‘남장’ 단어만으로도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기에 작품을 보기 전부터 관객들의 웃음 기대치는 굉장히 높다. 게다가 여성 캐릭터가 주연인 코미디에는 관객이 쉽게 웃음을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객을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키고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장진식 코미디’의 힘이다. 연극 ‘꽃의 비밀’이 2015년 겨울 초연, 2016년 봄 앵콜 공연과 지역순회공연을 합쳐 누적관객 4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인터파크 관객리뷰 평점 9.4점을 기록한 원동력이 바로 그 힘이다.
이번 세 번째 서울 공연에서는 캐스팅이 확 바뀐 만큼 무대, 의상 등에 변화를 주어 작품을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배종옥, 소유진, 이청아와 함께 이선주, 구혜령, 조연진, 이동현, 김보정, 한아련, 최태원, 전윤민, 박지예는 숨겨진 끼를 대방출하며 환상의 호흡을 선사할 것이다.
연극 ‘꽃의 비밀’은 이달 29일 개막을 앞두고 있으며 12월 11일 공연까지 ‘컴백기념3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수현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