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홍아란. 사진제공|WKBL
홍아란은 2012~2013시즌 데뷔 때부터 당찬 플레이로 농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해맑은 미소로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청주 아이유’라는 별명도 얻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던 홍아란은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고,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2점슛 성공률이 35.1%밖에 되지 않았다.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졌고, ‘청주 아이유’는 특유의 밝은 웃음을 잃었다.
홍아란은 “농구가 너무 안됐다. 욕도 많이 먹었다. ‘내가 왜 욕을 먹어가면서 이렇게 농구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에 회의감도 들었다. 농구가 하기 싫어지더라. 그러다보니 표정도 어두워졌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는 출발이 좋다. 특유의 당찬 플레이가 살아난 데다 여유까지 생겼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4경기에서 평균 13.25점·3.75리바운드·3.25어시스트·2.0스틸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0%(10개 시도·5개 적중)에 이른다. 시즌 초반이지만, 플레이에 망설임이 없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홍)아란이가 발목이 좋지 않았다.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줬는데, 그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지난 시즌 시련을 겪고, 본인이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느낀 모양이다. 시즌 초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 홍아란의 경기력이다. 안 되는 것도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 기량에 물이 올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아란은 “어린 선수들은 대개 모든 팀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데, 감독님은 내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셨다. 몸을 잘 만들어서 꾸준히 훈련해왔다. 지금은 즐겁게 농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할 때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실력이 나아진 것은 잘 모르겠다. 지난 시즌 표정이 어둡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올 시즌 목표는 밝게 농구하는 것이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