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 10년④] ‘막영애’ 시즌15까지, ‘흙수저’의 반란

입력 2016-11-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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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방송서 월화극으로
‘금수저’로 거듭난 막영애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을 향해가며 창대해지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청자의 폭넓은 공감 속에 시즌15까지 방송해온 과정을 표현하면 딱 그렇다.

2007년 방송한 ‘막영애’ 시즌1은 6mm 카메라를 사용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다큐멘터리 특유의 거칠고 날 것 그대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했다. 하지만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면서 화면에 노이즈가 그대로 드러나고 카메라 구도 등에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의도한 연출이긴 하지만 이면에는 제작비를 아끼려는 제작진의 고투가 숨어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막영애’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졌다. 여성 시청자의 뜨거운 공감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주 1회 방송이 2회로 늘어났다. 시즌 14부터는 월화 미니시리즈로 정착하면서 여느 드라마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시즌1과 시즌15의 화면도 극과 극이다.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보인다.

방송사의 지원도 초반보다 대폭 늘었다. 인기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막영애’가 소리 없이 돌풍을 일으키자 뒤늦게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시즌2부터 제작발표회도 진행했다. 때문에 시즌1은 제대로 홍보효과를 누리지 못해 제작진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이제는 매 시즌 빼놓지 않고 제작발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즌15는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공식 SNS를 통한 생중계까지 실행했다.

연기자들에 대한 배려도 이전과 달라졌다. 시즌1부터 시즌14까지는 경기 고양시 행신동의 건물을 임대해 촬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제 출연자들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경기 파주시에 세트를 따로 지었다.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한 장소에서 여러 장면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연기와 화면 연출이 가능해졌다.

이제 tvN은 “‘막영애’는 개국부터 함께 해온 방송사 대표 콘텐츠”로 여기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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