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용덕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은 한용덕 수석코치가 투수코치를 겸한 2016시즌, 최강 마운드를 구축했다.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 등 선발 4인이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하는 최초의 기록을 낳았다. 4.45의 팀 방어율은 전체 1위였다. 두산이 93승을 거두고,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결정지은 원천도 철벽 마운드의 높이였다.
한 코치 체제에서 두산은 2015시즌부터 정상을 정복했다. 한 코치는 이현승의 마무리 전환을 성공시키며 두산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목된 불펜 문제를 해결했다. 김태형 감독과 투수들의 소통도 한 코치를 통해 매끄럽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2016시즌을 치르며 한 코치는 큰 틀에서 투수는 물론 야수까지 총괄하는 수석코치와 세부적으로 투수 운영을 짜야하는 투수코치를 겸하는 데 대한 한계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과 김태룡 단장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3년 재계약으로 취임 2기를 맞는 김 감독은 투수 파트 쪽 코치 보강 의사를 밝혔다. ‘1군 메인 투수코치를 새로 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투수코치는 감독의 가장 가까운 수족이어야 한다. 감독의 성향을 잘 읽고, 그 흐름에 맞춰서 투수들을 인도해야 하는 자리다. 두산의 투수진이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지만 그만큼 관리가 쉽지 않다. 또 불펜 보강, 새 전력 발굴 등 산적한 업무들이 앞에 있다. 좋은 성적 덕분에 상대적으로 코치들의 무풍지대로 꼽히는 두산이지만 물밑에서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