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 쓴 성남-강원…탄천서 운명 갈린다

입력 2016-11-1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치열한 승부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강원FC 루이스(위)와 성남FC 김태윤이 볼을 다투며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강릉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치열한 승부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도중 강원FC 루이스(위)와 성남FC 김태윤이 볼을 다투며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 강릉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K리그 승강PO 1차전 0-0 비겨
20일 성남 홈에서 ‘마지막 승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1위 성남FC는 올해만 2차례 사령탑을 바꿨다. 김학범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구상범 감독대행도 물러났다.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선수단 지휘는 변성환 코치가 맡았다. 성남 구단은 “구 대행은 건강상의 이유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축구계의 시각은 다르다. 클래식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진 책임을 구 대행에게 물었다고 본다. 그런데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챌린지(2부리그) 강원FC와의 승강 PO 1차전 원정경기의 출전명단에는 변 코치가 아닌 구 대행의 이름이 올랐다.

물론 ‘변성환 체제’의 성남은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12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일화 시절부터 성남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면 고성, 태백, 속초 등 강원도 일대를 찾곤 했다. 고성 전훈에서 성남 선수단은 맥주 한 잔으로 각자의 고충을 털어놓고 반전을 다짐하는 한편 파죽지세로 챌린지 준PO∼PO 관문을 통과한 강원과의 원정경기에 대비했다.

그렇게 맞이한 결전. 성남이 내놓은 카드는 김두현(34)과 황진성(32)의 동시 투입이었다. 베테랑 콤비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깜짝 선택이었다. 변 코치는 “강등은 생각한 적 없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물론 강원을 얕볼 순 없었다. A매치 휴식기로 흐름은 끊겼지만 강원 선수단의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 2013년 승강 PO 시행 이후 클래식 11위의 잔류 역사가 없다는 징크스도 ‘쫓기는 자’를 불안하게 했다.

성남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두현은 소득 없이 후반 16분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볼 점유율은 50대50(%)으로 팽팽했으나, 강원의 공세가 좀더 강했다. 두 팀은 결국 0-0으로 비겼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될 2차전(20일·탄천)에서 강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1차전 결과다.

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