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알 아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UAE에서 2016시즌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게 된 전북이 목표로 삼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전주에서 벌어진 결승 1차전에선 전북이 2-1로 이겼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6일 알 아인과 亞 챔스 결승2차전
공교롭게도 처음과 끝을 맞는 장소가 같다. K리그의 ‘자존심’ 전북현대가 ‘약속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올 시즌의 출발과 마지막을 장식하려고 한다.
전북은 2016시즌 개막에 앞서 UAE에서 4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아부다비에 3주, 두바이에 1주 머물며 손발을 맞췄다. 연습경기, 평가전 등 실전 위주의 훈련 속에 인연이 닿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전북을 잊지 않고 올 여름 친선경기를 제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즌 내내 같은 말을 반복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6위권에만 진입하면 된다. 아시아 정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이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위 스플릿(1∼6위) 진입 이상의 목표를 달성했고, 정규 라운드 33경기 연속무패(18승15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도 세웠다.
이제 딱 하나만 남았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2006년 이후 10년만의 통산 2번째 정상 도전이다. 2011년 안방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한도 씻어야 한다.
전북은 19일 전주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알 아인(UAE)을 2-1로 꺾었다. 21일 UAE에 도착한 전북은 26일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꿈을 이룬다. 2골 이상 넣고 1골차로 패해도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다.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알 아인이 4강에 오르자마자 전북은 치밀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UAE 전훈을 통해 축적된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UAE 명문 알 아흘리의 코스민 올라로이우(루마니아) 감독의 도움이 컸다. ‘올리(등록명)’라는 이름으로 과거 K리그 수원삼성에서 명성을 떨친 그는 최 감독과 선수-코치로 사제의 연을 맺었다. 지난해 전북의 ‘신예’ 권경원(24)을 영입해 재미를 본 올라로이우 감독은 전북과 최 감독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다. 알 아인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전해줬다. 그 덕택에 홈·원정에서 각기 다른 전략으로 나서는 알 아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다.
물론 권경원도 전북 선배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했고, 전북 입단에 앞서 UAE 알 자지라에서 뛴 신형민(30)도 등록시기 문제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음에도 UAE와 알 아인의 동향을 파악해 동료들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최 감독도 “지난해와 올해 UAE에서 동계훈련을 했다. 현지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좋은 일이 있으려고 UAE에서 계속 훈련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전북은 내년에도 UAE에서 새 시즌을 기약한다. 당초 포르투갈 등 유럽 지역을 전훈지로 고려했으나 결국 익숙한 곳을 택했다. 올해처럼 아부다비(3주)∼두바이(1주)를 오갈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