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KGC인삼공사, 어떻게 ‘꼴찌’ 이미지 벗었나

입력 2016-1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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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인삼공사. 사진제공|KOVO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지난 시즌 꼴찌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서남원 감독을 선임하는 등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였지만, 온갖 악재가 겹쳤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결렬된 백목화와 이연주가 실업무대로 떠났다. 트라이아웃 1순위 사만다 미들본은 개인사정으로 계약하지 못했다. 대체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았다. 서 감독조차 “처음에는 실망스러웠다”고 했을 정도. 최근 4시즌 중 3시즌 꼴찌팀의 올 시즌을 두고 부정적인 전망만 가득했다.

28일 현재 KGC인삼공사는 4승5패(승점 11)다. 3위 현대건설, 4위 GS칼텍스와 동률이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5위. 2015~2016시즌 30경기에서 7승(23패)을 따내는 데 그쳤고, 실세트(78)가 득세트(37)의 2배가 넘는 등 상대팀의 ‘승점 자판기’ 역할을 했던 KGC인삼공사가 확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KGC 인삼공사 알레나. 사진제공|KOVO


미스 오리건 출신의 미모로만 주목받던 알레나가 득점 2위(경기당 30득점), 공격종합 1위(성공률 43.72%)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것이 결정적이다. 세터에서 센터로 변신한 한수지는 블로킹 공동 2위(세트당 0.771), 경기당 8.78득점을 기록하며 중앙에서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최수빈(경기당 8.13득점)은 공수겸장으로 거듭났고, 신인 지민경도 24.8%의 리시브점유율을 기록하며 약점을 메웠다. 알레나의 공격점유율이 41.8%로 높은 편이지만, 그가 지칠 만하면 한수지와 최수빈이 활로를 뚫어준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만년 유망주 이재은은 주전세터로 정착한 뒤 강점인 서브(2위·세트당 0.343)까지 살아났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이 지키는 수비라인의 안정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KGC인삼공사표 토탈배구’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잘해주고 있다. 알레나가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보기 좋고, 한수지도 포지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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