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 전북의 클럽월드컵, 10년 발전 증명의 무대로!

입력 2016-12-10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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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사진|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사진|전북 현대

전북 최강희 감독,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보다 우리가 훨씬 발전”
수비수 김형일, “아시아 챔피언 자격 확인시킬 터”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클럽월드컵은 K리그는 물론, 지구촌의 모든 프로축구 클럽들이 간절히 바라는 ‘꿈의 무대’다. 잠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1년 반(2012년 11월~2013년 6월)의 짧은 외도의 시간을 제외하면 2005년 여름부터 꾸준히 전북을 이끈 최강희(57) 감독에게도 더 없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간의 발전상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꼭 10년 전인 2006년 이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지금과는 천양지차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라는 위치는 같지만 위상은 달랐다. 최 감독은 “우연찮게 우승했을 뿐”이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심지어 “소 뒷걸음질로 쥐 잡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세를 낮췄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강산이 한 번 바뀐 세월 동안 전북은 숱한 발전을 해왔다. K리그를 4차례 평정했고, 유럽 주요 명문클럽들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최신식 클럽하우스를 보유했다. ‘롱런’을 위한 풀뿌리 육성도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주변에서는 전북을 향해 “이제는 명문이 됐다”고 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를 이루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였다. ‘성적’이라는 측면에서 ‘명문’으로써 방점을 찍기 위해선 통산 2번째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이 필요했다.

드디어 올 시즌 목표를 이뤘다. 또 다시 클럽월드컵 출전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다. 아직 허전하다. 클럽월드컵에서 ‘새 역사’를 쓰려 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여운을 잊고 1일부터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 전북 선수단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대회 1차전(6강)이 열릴 오사카에 7일 입성했다. 공교롭게도 클럽 아메리카는 2006년 대회 첫 판에서도 만난 상대다. 당시 전북은 0-1로 졌다.

결전을 하루 앞둔 10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도 ‘증명’에 초점을 뒀다. ‘자부심’과 ‘발전’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공식적인 시즌종료 후 대회라 어려움이 있지만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자부심을 갖고 철저히 준비했다. 이 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 상대도 우리도 많이 발전했지만 우리가 훨씬 크게 성장했다”며 강호로서의 반열에 올랐음을 선언했다.

제자도 마찬가지였다. ‘투혼의 파이터’ 김형일(32)은 “챔피언스리그만큼이나 애절하고 간절하게 준비했다. 우리가 챔피언 자격이 있음을 증명 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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