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LPGA
새로운 골프여왕 후보 등장도 기대
짧은 휴식을 끝낸 국내 여자골퍼들이 중국에서 2017시즌 첫 티샷을 날린다. 박성현(23)이 떠난 빈 자리를 차지할 여왕 후보를 가늠할 첫 시험무대다.
16일부터 중국 광저우 사자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현대차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은 2017시즌 개막전으로 해마다 새로운 1인자를 예측하는 무대가 됐다.
지난해 대회는 좋은 본보기였다. 2014 시즌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김효주(21·롯데)와 새 여왕후보 박성현이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맞붙었다. 역대 성적과 이름만 놓고 보면 김효주의 우승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박성현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통산 두 번째 우승이었지만, 이날의 경기는 박성현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한 계단 더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2016시즌 KLPGA 여왕이 됐다.
올해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이 불참하고,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친 고진영(21)도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새 여왕을 노리는 후보들의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2016시즌 상금랭킹 5위를 기록한 배선우(22·삼천리)와 상금랭킹 6위 김해림(27·롯데), 박성현만큼 시원시원한 장타를 날리는 김민선(21·CJ오쇼핑),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은(20) 등이 출전해 여왕의 자리를 노린다.
그러나 후보들에게 부담스러운 소식도 있다. 2014시즌 상금왕 김효주와 세계랭킹 7위 장하나(24·BC카드), 중국여자골프의 1인자 펑샨샨(세계랭킹 4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개막전에 강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김효주는 2013년 데뷔해 개막전에서만 세 번 우승했다.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LPGA 투어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또 ‘차이나퀸’으로 통할 만큼 중국에서 강했다. 역대 KLPGA 투어 8승 중 4승을 중국 땅에서 이뤄냈다.
김효주는 “두 번이나 우승했던 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면서 “펑샨샨이 강력한 우승후보일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장하나는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자신감도 높다. 장하나는 “샷감이 나쁘지 않고 잘 아는 코스이기에 기대가 된다”고 각오를 밝혔다.
예선전을 통과하고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아마추어 최강 최혜진(17·학산여고)도 눈여겨 볼 우승후보다. 최혜진은 내년 프로 입성을 계획 중인 예비스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