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연봉 100% 인상…10억원대 잭팟

입력 2016-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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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셀 고베 김승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셀 고베 김승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J리그 고베, 2019년까지 계약연장 제안
재계약 후 보장연봉도 1억엔 돌파 유력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26·빗셀 고베)가 ‘연봉 잭팟’을 터트릴 전망이다. 빗셀 고베가 다음 시즌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 김승규에게 재계약과 함께 연봉 100%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측 관계자도 19일 “빗셀 고베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계약기간을 1년 더 연장하되, 연봉을 크게 높여주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현대 소속으로 118경기에서 124실점을 기록한 김승규는 올해 초 빗셀 고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3년 계약으로 처음 보장받은 연봉은 6000만엔(약 6억600만원·기본급 추정치)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겨울 협상이 완전히 끝나면 계약기간은 기존 2018년까지에서 2019년까지로 늘어나고, 연봉도 1억엔(약 10억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을 기준으로 연봉 1억엔 이상의 한국인 J리거는 없다. 최근 폭풍 영입으로 축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클래식 승격구단 강원FC의 관심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FC도쿄 하대성(31)이 올해 최고 연봉자인데, 8000만엔(약 8억800만원)으로 추정된다.

비셀 고베 김승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비셀 고베 김승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익숙한 친정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한 김승규에게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동료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해 언어적 문제로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벤치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화려하고 빠른 슈퍼 세이브 동작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현대축구의 골키퍼들에게 크게 요구되는 ▲정확한 킥 ▲빌드-업 전개 ▲1대1 대응 등에서 뛰어나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전·후반기로 나눠 치러진 올 시즌에는 J리그 34경기에 출전해 43실점을 했다. 뒷문이 든든해해지자, 빗셀 고베의 성적도 상향곡선을 그렸다. 전반기를 저조한 12위로 마감한 뒤 후반기에는 11승2무4패(승점 35)로 전체 2위로 뛰어올랐다. 통합순위는 7위.

만년 중위권 클럽에 머물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큰 희망을 부풀린 빗셀 고베는 새 시즌을 ‘도약의 해’로 삼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선언했다. 10월부터 전방위적인 보강을 추진하면서 최근에는 전 독일대표팀 에이스 루카스 포돌스키(31·갈라타사라이)를 연봉 300만유로(약 37억원)에 데려오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큰 변화 속에서도 김승규에 대해선 ‘무조건 잔류’ 방침을 세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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