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는 매회 상상을 초월한 김병옥의 하드캐리한 활약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쉰(50)세계’ 에피소드에서 김병옥은 평소의 코믹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조철왕파 1대 두목으로서 살벌함을 뽐냈다.
특히 조철왕(김병옥 분)은 멕시코파 1대 두목 멕사장(김뢰하)에게 “뒤통수 조심해라. 아가”라고 협박하는 등 느와르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는 알고 보니 연신내 양계 협회로부터 자신들의 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목 당한 두 사장들이 자신들의 무고함을 알리기 위해 벌이는 신경전임이 드러나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또 조철왕이 멕치킨에 스파이로 심은 조석(이광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살벌함과 코믹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또한 큰 웃음을 유발했다. “아직 별다른 정보는 없어요”라며 경과를 보고하는 조석에게 조철왕은 “명심해. 널 먹여 키운 게 누군지”라며 포스 넘치는 말투로 배신에 대한 경고를 내려 보는 이들을 흠칫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곧 “지랄도 풍년이다. 진짜”라며 다가온 권정권(김미경)으로 인해 쩔쩔 매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자신의 인생 캐릭터인 영화 ‘신세계’ 속 연변거지를 패러디 하며 1인 2역을 펼쳐 시선을 잡아 끌었다. 김병옥이 단발머리 가발과 금목걸이, 촌스러운 의상을 장착하고 연변에서 온 닭고기 업체 회장으로 변신, 멕사장이 닭거래를 하는 현장에 들이닥쳤다. 이에 멕사장과 조석 등 당황한 사람들의 표정과 자신과 꼭 닮은 회장을 본 조철왕의 놀란 표정은 더욱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렇듯 ‘마음의 소리’속 김병옥은 살벌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하며 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마음의 소리'는 동명 원작 웹툰의 레전드 편들로 재구성된 시트콤이다. 단순즉흥이 생활인 아직은 만화가 지망생 조석(이광수)과 그 가족들의 엉뚱 발칙한 코믹일상 스토리가 담긴 가족 코믹 드라마다. 3회는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마음의 소리’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