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무슨 영화 볼까①] 송강호·김윤석·황정민·설경구·최민식…王들의 컴백

입력 2016-12-30 1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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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丙申年)이 끝나가고 정유년(丁酉年)이 오고 있다. 2017년에도 충무로의 배우들은 국내 스크린을 빛낸다. 충무로의 굳건한 반석 같은 존재인 송강호, 최민식, 황정민 하정우를 비롯해 간만에 영화로 돌아오는 현빈, 조인성, 소지섭, 송중기 등이 있다. 또한 임시완, 도경수, 박서준, 강하늘 등 풋풋한 청년들과 함께 이정현, 심은경, 박신혜, 설현, 나나 등 여풍을 책임질 여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 송강호·김윤석·황정민·설경구·최민식…‘믿보배’들의 귀환

송강호는 ‘변호인’에 이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를 통해 1980년대로 돌아간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 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가 택시 운전사 ‘만섭’ 역을, 영화 ‘어벤져스2’와 ‘피아니스트’ 등으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기자 ‘피터’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내년 라인업 중 기대작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징용당한 400여 명의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이다.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황정민은 ‘군함도’에서 딸을 지키려 애쓰는 아버지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김윤석은 ‘남한산성’과 ‘1987’로 올해 역사의 아픔을 스크린으로 전달한다. 김훈 작가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1636년 병자호란, 남한산성에 갇힌 무기력한 인조 앞에서 백성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대립하는 조정의 대신들과 위태로운 운명에 처한 민초들의 삶을 다룬 영화로 김윤석은 척화파 김상헌 역을 맡는다. 이병헌과 호흡한다.

또한 장준환 감독의 ‘1987’을 통해 김윤석은 6월 항쟁을 그린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항쟁까지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슬프고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윤석은 ‘1987’에서 하정우, 강동원과 연기 호흡을 맺는다.

내년에는 설경구를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루시드 드림’, ‘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 등이 개봉된다. 먼저 개봉될 영화는 고수와 함께 한 ‘루시드 드림’이다. 3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남자가 ‘루시드 드림’을 통해 단서를 발견하게 되면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사투를 담은 판타지 스릴러로 설경구는 형사 ‘방섭’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마의 연기를 펼친다. 원신연 감독의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설경구는 딸을 지키기 위해 지워져 가는 기억을 붙잡으며 마지막 살인 계획을 세우는 아빠 연기를 펼친다. 이어 영화 ‘불한당’에서는 교도소의 룰을 만드는 최고 권력자 ‘재호’ 역을 맡는다.

최민식은 내년 ‘침묵’과 ‘특별시민’으로 두 작품을 선보인다. ‘침묵(감독 정지우)’은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찾으려는 자가 상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범죄스릴러로 최민식은 ‘임태산’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어 최민식은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로 분한다.



○ 정우성·현빈·조인성·강동원·송중기·김수현 올해도 女心 훔칠 준비 완료요!

얼굴만 봐도 눈을 호강되는 ‘꽃미남’ 배우들도 대거 출격한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정우성·조인성, 현빈은 각각 ‘더 킹’과 ‘공조’로 여심을 탈환하기에 나선다. 정우성과 조인성은 ‘더 킹’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은 태수(조인성)와 대한민국의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으로 분해 매력을 펼친다. 특히 ‘쌍화점’ 이후 스크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조인성이 8년 만에 귀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빈 역시 ‘역린’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로 공조수사를 그리는 액션 영화로 현빈은 특수부대 북한 형사 ‘림철령’을 맡았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다. 이어 현빈은 ‘꾼’에서 사기꾼 잡는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으로 변신해 영리하고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자타 ‘소’처럼 일하는 강동원은 올해도 열심히 충무로에서 활약한다. 강동원은 2017년 ‘골든슬럼버’, ‘1987’로 관객들을 만난다. ‘골든슬럼버’(가제)는 거대한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온 세상을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일본 작가 이사카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강동원이 암살범으로 지목된 남자 역을 맡았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1987년 6월 10일을 기점으로 민주화 운동을 시작하는 현대사를 담은 영화 ‘1987’에서 강동원은 민주화운동에 뛰어드는 인물에 도전한다.

‘아시아 스타’ 송중기, 김수현도 올해는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다. ‘태양의 후예’로 아시아 전역을 강타한 송중기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로 귀환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하시마섬으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삶을 그리는 ‘군함도’에서 송중기는 어떤 연기 변신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김수현도 빼놓을 수 없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샤’로 브라운관을 점령했던 김수현이 4년 만에 ‘리얼’로 돌아온다. 소속사인 키이스트가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리얼’에서 김수현은 도시 속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려는 무자비한 야심가 ‘장태영’으로 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연기를 펼친다.



○ 男風만 있나? 이정현·심은경·설현·나나 女風도 붑니다~

2017년에도 여전히 남자배우들의 스크린을 꽉 채우겠지만 그렇다고 여풍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정현과 심은경을 비롯해 신인으로 나서는 대세 설현과 나나가 스크린에 도전한다.

‘명량’에서 으로 남편을 기다리는 벙어리 아내 ‘정씨 여인’역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이정현은 ‘군함도’에서 위안부 역할을 맡으며 아픈 민족의 역사를 다시금 알린다. 이정현이 맡은 ‘말년’은 일제 강점기 갖은 고초를 겪고 군함도에서도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로 그의 변신이 기대되는 바다.

심은경은 무려 3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심은경은 최민식, 곽도원과 호흡한 ‘특별시민’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대한민국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서울특별시장 변종구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시민’에서 심은경은 시장선거 후보 캠프 청년혁신위원장 박경 역을 맡는다. 이어 이승기와 함께 한 ‘궁합’도 기다리고 있다. ‘궁합’은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환 최고의 궁합가 서도윤의 기막힌 운명을 그렸다. 심은경은 송화옹주 역을 맡는다.

또 그는 지창욱과 함께 출연하는 ‘조작된 도시’에도 참여했다. 아무 이유 없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남자 ‘권유’가 철저하게 조작된 사건의 실체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조작된 도시’에서 심은경은 천재 해커 ‘여울’ 역을 맡았다.

대세녀 설현 역시 ‘강남 1970’이후 3년 만에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연쇄살인마가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 범죄 스릴러인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설현은 병수(설경구 분)의 딸 ‘은희’ 역을 연기한다. ‘굿 와이프’로 연기 호평을 받았던 나나 역시 2017년 스크린에 도전한다. 나나는 현빈, 유지태 등과 함께 ‘꾼’으로 관객을 찾는다. ‘꾼’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을 잡는 사기꾼’과 ‘엘리트 검사’가 벌이는 짜릿한 사기를 다룬 영화로 나나는 현빈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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