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의 연봉은 무려 25억원이다. 이는 KBO리그뿐 아니라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이다. 이대호가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롯데는 1월24일 이대호 재영입을 발표했는데, “이대호 측과 협의해 총액만 공개하고, 구체적 내역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어차피 KBO가 연봉을 공개하기에 그 의도가 모호했는데, 롯데는 “선수의 요청을 들어줬다”고만 말했다. 결국 예상대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이대호의 연봉이 대내외에 그 규모를 드러냈다.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옵션의 성격을 고려하면 이대호가 당장 손에 쥐는 사이닝보너스 성격의 계약금만 50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연봉이 25억 원씩 4년간 100억원이다.
연봉 25억 원은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대한민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랭킹 1위에 해당한다. 가장 사이즈가 큰 프로야구에서 2016년 토종선수 중 최고 연봉자는 한화 김태균(35)의 16억원이다. 이대호는 단숨에 20억을 뛰어넘어 25억까지 다다른 것이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210만 달러(기준환율 1달러 당 1163.8원으로 책정, 한화 약 24억 4400만원)를 능가한다.
프로축구는 김신욱(전북 현대)이 14억원 선으로 토종 랭킹 1위다. 외국인선수의 연봉도 2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농구는 양동근(모비스)의 7억5000만원, 프로배구는 한선수(대한항공)의 5억원이 최고 연봉이다. 프로야구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5억엔(약 51억원) 연봉을 받았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스플릿 계약에서 챙길 수 있는 최대치(400만 달러, 약 46억5500만원)를 챙겼다. 해외에서 받은 연봉에 비하면 적지만 한국 프로스포츠 환경에서 25억이라는 숫자는 압도적이다. 야구선수가 연봉을 활동기간(2~11월)인 10달에 걸쳐 나눠 받으니 이대호의 월급통장에는 매달 2억5000만원이 찍히는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