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척돔 애물단지 중앙전광판, 올 시즌 끝나면 사라진다

입력 2017-02-22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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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스카이돔 전광판. 스포츠동아DB

고척 스카이돔 전광판. 스포츠동아DB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애물단지였던 중앙 전광판이 사라진다. 서울시가 올 시즌 KBO리그가 끝난 뒤 고척돔의 중앙 전광판을 철거하는 것으로 스포츠동아 취재결과 확인됐다.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전광판 점등식을 통해 고척돔의 새 전광판이 베일을 벗었다. 외야 좌·우측에 가로 28.30m·세로 12m 크기의 전광판 2개를 설치해 근사한 양 날개를 달았다. 기존의 중앙 전광판(가로 22.40m·세로 7.68m)과 견줘 2배 커졌다. 해상도도 43만화소(SD급)에서 151만화소(풀HD급)로 3.5배나 높였다. 새 전광판이 설치됐지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기존 전광판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었고, “애초에 잘 만들지 그랬냐”는 등의 비난여론도 거셌다.

서울시는 올 시즌이 끝난 뒤인 10~11월경 기존 전광판을 철거한다. 이 전광판은 2019년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위해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애초 이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SK행복드림구장에 설치된 띠 형태의 전광판으로 활용할 계획도 있었지만, 완충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무산됐다. 새 전광판은 전면에 완충재질 선스크린과 변형을 막기 위한 보호판을 설치했고, 타구 테스트까지 마쳤다. 그러나 기존의 전광판은 타구로 인한 충격에 취약해 띠 형태의 전광판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단 올 시즌까지는 기존 전광판이 그대로 유지된다. 넥센 구단관계자는 “올 시즌 중앙 전광판은 기존에 외야 좌측에 있던 작은 전광판처럼 응원가를 표출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광판이 많지 않아 팬들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올해는 중앙 전광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즐거운 관람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존 전광판을 철거한 자리는 500여석의 일반 좌석 또는 200여석의 테이블석을 설치하거나, 스카이박스 형태의 개방된 관람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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