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정협 “의조야, 함께 명예회복하자”

입력 2017-02-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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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2부) 소속 10개 팀 감독들이 27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은 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챌린지(2부) 소속 10개 팀 감독들이 27일 서울 용산CGV에서 진행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은 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

대표팀 출신 두 스트라이커 선의의 경쟁 다짐
조덕제 감독 등 대다수 우승후보로 성남 꼽아
부천 정갑석 감독 “챌린지 수준 향상 기대돼”


K리그 챌린지(2부)는 ‘배고픈 리그’다. 2부리그이기 때문에 팬과 언론의 관심이 덜하다. 각 구단별 사정과 재정상태에는 차이가 있지만 클래식(1부)의 기업구단과는 거리가 뚜렷하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을 스타플레이어도 부족한 편이다. 2017시즌은 다르다. 2012년 스플릿제도 도입 후 가장 치열한 승격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리그 챌린지 10개 구단의 감독과 간판선수들은 27일 용산CGV에서 ‘2017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다졌다.

성남 황의조-부산 이정협(오른쪽).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성남 황의조-부산 이정협(오른쪽).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이정협 VS 황의조, 챌린지에서 다시 격돌

이정협(26·부산아이파크)과 황의조(25·성남FC)는 지난 2년간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트라이커였다. 이정협은 2015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감독의 손에 깜짝 발탁되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단숨에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며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황의조는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15골을 터뜨리면서 유망주 틀을 깨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아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대표팀 주전스트라이커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둘은 2016년 나란히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부침을 겪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이정협과 황의조는 각각 타 구단, 해외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소속팀 잔류를 택하면서 챌린지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둘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챌린지 득점왕 후보로 손꼽힌다. 이정협은 “(황)의조와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인데, 주변에서 라이벌 관계로 하도 부추기다보니 사이가 어색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둘 다 팀의 클래식 승격을 위해 뛰는 입장이다. 서로 좋은 경기를 하면서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말 그대로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이)정협이 형과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둘 다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각자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다시 대표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성남 박경훈 감독. 사진제공|성남FC

성남 박경훈 감독. 사진제공|성남FC



● 챌린지 우승은 성남FC?

각 팀마다 전력, 감독의 지도방식은 달랐지만 목표는 하나같다. 바로 ‘클래식 승격’이다. 챌린지 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 없이 자동으로 승격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각 구단 감독, 선수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성남이다. K리그 최다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은 지난해 클래식에서의 부진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잔류시키고 알찬 선수 보강을 통해 전력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덕제(수원FC), 송선호(아산무궁화), 김종필(FC안양), 이영익(대전시티즌), 조진호(부산아이파크) 등 대부분의 감독들이 성남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성남의 박경훈 감독 역시 “성남이 우승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정협은 “팀을 나간 선수들보다 영입된 선수들의 면면이 더 좋다”며 성남의 우승을 예상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경남FC 김종부 감독은 “수원FC는 챌린지와 클래식을 오간 경험이 있는 팀이어서 챌린지 팀들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을 잘 안다. 성남은 좋은 팀이지만, 그런 절실함이 경기력으로 잘 나타날지 모르겠다”며 수원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부천FC 정갑석 감독은 “성남과 수원이 챌린지 무대에 온 것은 의미가 있다. 두 팀의 강등으로 챌린지의 리그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며 경기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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