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의 ‘환경 사랑’이 눈에 띈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활동에 늘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 ‘그린슈머’의 증가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고객과 함께하는 키엘 ‘네이처앤더시티 캠페인’ 모습. 사진제공 l 키엘
공병 활용, 환경영화제 후원, 캠페인 등 다채
자연주의 브랜드 표방+그린슈머 증가가 한몫
기업 핵심 가치 추구, 대중 관심과 참여 유도
자연주의 브랜드 표방+그린슈머 증가가 한몫
기업 핵심 가치 추구, 대중 관심과 참여 유도
‘환경과 사랑애(愛) 빠지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뷰티업계의 ‘환경 사랑’이 눈에 띈다. 공병을 활용한 ‘공간마케팅’부터 환경영화제 후원 및 캠페인 등 방식도 다채롭다.
이니스프리가 대표적으로,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매장 ‘공병공간’을 오픈했다.
지난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화병을 모티브로 천장과 매장 곳곳에서 내부로 햇빛이 잘 모이도록 설계했다. 80년 된 한옥 두 채를 연결하고 목구조는 그대로 살리는 동시에 바닥과 벽면 등 내외부 공간의 70%를 23만 개의 이니스프리 공병을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했다. 아울러 매장 곳곳에 식물들과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화병을 전시해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아름다운 꽃병으로 다시 피어나는 것을 형상화했다. 매장 중앙에 공병 파쇄기를 비치해 소비자가 직접 공병을 파쇄하고 매장의 마감재로 활용하는 리사이클링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더페이스샵도 자연주의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 빈곤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캠페인 ‘희망의 망고나무’를 비롯해 아프리카 남수단 지역 주민들의 자립교육 및 생활지원을 위한 복합교육문화센터 ‘희망고 빌리지’ 건립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환경영화제인 제14회 서울환경영화제를 공식 후원해 눈길을 끌었다.
키엘의 ‘네이처앤더시티 캠페인’도 눈에 띈다. 도심 속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기 위한 사회 공헌활동으로, 올해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주제로 했다. 기업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 철학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이밖에도 클로란은 어린이 대상 식물 교육 프로그램 ‘꼬마 식물학자의 하루’를 진행 중이다. 숲 해설사와 함께 홍릉수목원을 탐방한 후, 숲에서 본 식물로 직접 식물도감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뷰티업계가 이처럼 ‘환경 사랑’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뭘까. 자연주의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활동에 늘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 ‘그린슈머’의 증가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린슈머’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윤리적 소비에서 나아가 기업이 펼치고 있는 자연보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핵심 가치 아래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나날이 심해지는 환경오염에 맞서 식물과 생태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