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억원짜리 루카쿠 ‘호사다마’

입력 2017-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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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 역사상 7번째로 ‘이적료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로멜루 루카쿠가 경범죄로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루카쿠가 에버턴 시절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유 이적 축하 파티 중 소음 신고로 체포
10월 새 시즌 중 LA 법원 출석 명령 난감
루카쿠 맨유행에 특급선수 연쇄이동 전망


요즘 세계축구의 최대 이슈 메이커는 단연 로멜루 루카쿠(24·벨기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특급선수 연쇄이동을 불러올 것이란 예상을 낳은 가운데, 이번에는 경범죄로 미국 법정에 선다는 색다른 소식까지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루카쿠가 소음 문제로 인해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체포됐다. 10월 2일 미국 법정에 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루카쿠는 2일 LA에서 열린 파티에서 음악 소음 문제로 주민 신고를 받고 5번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루카쿠는 경범죄로 체포된 뒤 곧 풀려났다. 스카이스포츠는 “루카쿠가 미국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금방 풀려났지만, LA 고등법원에 출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이 확정된 루카쿠가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월이면 새 시즌이 한창일 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폴 포그바(24·프랑스)와 함께 LA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루카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가 이 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쿠는 LA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이적절차를 마무리한 뒤 미국에서 진행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보다 하루 앞선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카쿠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시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서 25골을 터트린 그는 손흥민(25)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토트넘·29골)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릎 부상 때문에 재계약이 무산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스웨덴)를 대신할 최전방 공격수를 물색했고, 첼시와 뜨거운 영입전쟁을 펼친 끝에 루카쿠를 품에 안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첼시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루카쿠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7500만파운드(1115억원)의 이적료를 에버턴에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카쿠는 이로써 세계축구 역사상 7번째로 ‘몸값 1000억원’을 넘어서며 슈퍼스타로 공인받았다.

단순히 루카쿠가 고액을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것으로 뉴스는 끝나지 않는다. 당장 루카쿠의 이적과 동시에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웨인 루니(32·잉글랜드)가 에버턴으로 가게 됐다. 에버턴은 또 아스널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31·프랑스)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루카쿠를 놓친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25·스페인)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루카쿠 이적의 후폭풍은 한동안 세계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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