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조인성. 동아닷컴DB

배우 조승우-조인성. 동아닷컴DB


대형 사극을 짊어질 배우들이 젊어진다.

30대 배우 조승우와 조인성이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는 사극의 주연으로 각각 나서 막바지 더위 속에 촬영을 시작했다.

최근 주연한 드라마와 영화의 성공에 따라 전성기를 맞고 있는 두 배우가 뜨거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돌입하는 새 영화인만큼 관심과 기대도 상당하다.

조승우는 22일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제작 주피터필름) 촬영을 시작했다. 최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을 통해 실력과 저력을 다시 증명한 그는 한층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며 휴식 없이 곧바로 ‘명당’으로 향했다.

조인성 역시 하루 뒤인 23일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제작 영화사 수작) 촬영에 돌입했다. 순제작비 150억원 규모 대작으로, 촬영 기간만 5개월에 이른다. 조인성은 12월까지 이 작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 30대 투톱…조승우 VS 조인성

그동안 대형 사극의 주연은 주로 무게감 있는 중년 배우들이 맡아왔다. 최근 4~5년 사이 흥행 성과를 낸 사극 영화를 이끈 주역들도 어김없이 40~50대 배우들이다. ‘명량’의 최민식, ‘관상’과 ‘사도’의 송강호,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과 류승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극 영화의 소재가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서 차츰 벗어나 상상력을 더한 다양한 이야기로 확장되면서 주연 배우들의 면면도 달라지고 있다. 지나치게 익숙한 배우들에서 한 발 벗어나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는 시도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조승우의 ‘명당’은 두 명의 왕을 배출할 대명당을 둘러싼 욕망과 암투를 통해 왕이 되고 싶은 자들의 묏자리 쟁탈전을 그린다. 900만 관객을 모은 ‘관상’과 개봉을 앞둔 ‘궁합’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제작진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 촬영을 시작하기까지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영화에서 조승우는 풍수와 사주, 천문학을 통달한 조선 최고 지관 박재상을 맡는다. 세도가 장동 김씨 일가가 꾸미는 풍수 음모와 역모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또 다른 출연 배우인 지성, 김성균과 호흡을 맞춰 이야기를 완성한다.

‘명당’이 사극에서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소재로 희소성을 더한다면 조인성의 ‘안시성’은 관객이 익숙하게 여기는 조선시대에서 벗어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다. 역사에 입각한 전쟁 블록버스터로, 당태종 대군의 침략에 맞서 88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인 양만춘의 안시성 전투를 다룬다.

조인성은 올해 1월 주연영화 ‘더 킹’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주역. 차기작 선정을 두고 고민을 거듭해온 그는 여러 제안을 뒤로하고 ‘안시성’을 택해 고구려 장군인 실존인물 양만춘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책임감 속에 촬영을 시작한 조인성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건강하고 걱정 없이 무사하게 촬영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