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철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의 ‘스마일야구’ 어게인

입력 2017-08-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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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제 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2017‘가 개막했다.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한국 동봉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5일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제 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2017‘가 개막했다.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한국 동봉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이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감독은 새 얼굴이었다. 여자야구 대표팀의 단골 사령탑이었던 이광환 전 감독이 아니었다. 25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홍콩전을 지휘한 수장은 동봉철 감독(47)이었다.

동 감독이 여자 야구대표팀을 맡은 것은 지난 6월부터였다. 야구 외에 생업이 있는 여자선수들의 현실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였다. 주말에 모여서 훈련과 게임을 하는 일정이 전부였다. 대표팀 전원을 소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실제 25일 첫 경기만 해도 주말이 아니라, 대표팀 선수 모두가 합류하지 못했다.

동 감독은 “주말(26~27일)이 되어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을 것 같다. 결승전(28일 예정)은 또 평일이라 선수가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결코 ‘완전체’를 기약할 수 없는 전력임에도 동 감독 체제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덕아웃 분위기는 아주 밝았다.

과거에 전력 강화를 위해 소프트볼 선수와 혼성팀을 이룬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LG컵 국제야구대회는 여자야구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짰다. 아무래도 동질감은 더 단단하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해도 벤치에서 목청이 터져라 지지를 보내줬다. 실수가 나와도 선수들끼리는 단결했다. 동 감독과 코치들은 굳은 표정 한 번 보이지 않고, 선수들과 호흡했다.

동 감독은 “여자 팀 선수들을 가르쳐보니 재미있다. 어렵겠지만 우승이 목표”라고 낙관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김라경의 부상 등 마운드 사정이 열악하지만 A조 1위로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것이 1차 목표다. 고비였던 25일 첫 경기 홍콩전도 동 감독의 5회 연속 도루에 이은 스퀴즈 번트로 끝내기 점수가 나왔다. 이광환 전임 감독에 이어 동 감독 체제에서도 한국 여자대표팀의 ‘스마일 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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