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이닝 달성’ 박세웅, 토종 에이스의 위엄

입력 2017-08-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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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사직 LG전에서 역투중인 롯데 선발 박세웅.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25일 사직 LG전에서 역투중인 롯데 선발 박세웅.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22)이 생애 처음으로 150이닝 고지를 밟았다. 그는 19일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 투구를 해 일찌감치 자신의 종전 최다이닝 기록인 139이닝(2016년)을 넘어섰다. 이어 곧바로 다음등판인 25일 사직 LG전에서 또다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마침내 150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11승(4패)은 덤이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LG만 만나면 유독 좋은 모습이다. 150이닝 대기록의 상대 역시 LG였다. 이전 맞대결은 2일 잠실 원정경기였는데, 당시 박세웅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2실점 투구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5일 경기를 포함해 LG와 2경기에서 1승무패 방어율 2.77의 성적을 남겨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최근 롯데 선발진은 박세웅의 꾸준한 활약이 계속되면서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100% 이상 해내고 있다.

박세웅의 활약이 더욱 놀라운 이유는 이 막강한 선발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롯데 투수들 중 150이닝 고지를 밟은 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박세웅은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1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좋은 투구를 해 150이닝까지 달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 아니겠나.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닝 부담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이 워낙 철저하게 관리를 해주신다.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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