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넥센에 5-4로 승리한 뒤 승리투수 로치가 김진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로치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103개의 공을 던지며 7안타 1볼넷 8삼진 2실점의 역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었다. 로치는 시즌 개막전인 3월 31일 인천 SK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2경기에서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4번째 등판인 4월 19일 수원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2연승을 달렸다. 이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승리였다. 4월 25일 마산 NC전부터 직전 등판인 8월 31일 대전 한화전에 패하기까지 무려 19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4연패를 떠안았다. 유난히 그가 등판할 때마다 야수들이 무더기 실책을 범했고, 타선은 침묵하기 일쑤였다. 그런 경기가 거듭되자 로치 역시 의욕을 잃거나 흥분을 하면서 자멸하기도 했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로치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연패는 고(故) 장명부가 빙그레 시절이던 1986년 기록한 15연패(4월 1일 대전 MBC전~7월26일 잠실 MBC전). 로치는 그 일보직전에서 연패 행진을 멈췄다. 한편 역대 최다연패는 18연패로 롯데 김종석이 1987년부터 1991년까지 5년에 걸쳐 기록한 것이 최초였다. 이후 심수창이 LG와 넥센을 거치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에 걸쳐 타이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로치는 경기 후 “오랫동안 승리를 못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괜찮아졌다. 오랜 만에 승리를 거둬 기쁘다. 팀 3연승에 기여해 좋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수원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