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송혜교 결혼식, 누굴 위한 비공개였나

입력 2017-11-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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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하객 SNS 사진에 中 매체 생중계
국내 언론에만 ‘철통 보안’ 궁금증

송중기(32)·송혜교(36)의 결혼식은 ‘비공개’를 천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개’였다. 중국 매체를 통해 예식 준비과정부터 본식, 피로연의 상황이 실시간 인터넷에 중계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비공개 결혼의 의미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많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10월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300여명의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양측은 7월 깜짝 결혼을 발표할 때부터 비공개를 예고했고, 예식 당일 취재진의 접근을 통제했다. 더욱이 예식 후 웨딩사진도 언론에 배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취재진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란히 선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열띤 취재를 벌였지만, 영빈관에 들어서는 하객을 담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예식 장면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국내 언론이 신랑신부의 모습을 찍기 위해 애쓰는 동안 호텔의 고층 객실에 투숙한 팬들이 영빈관 야외정원에서 열리는 예식 장면을 찍어 SNS에 올렸다. 중국 봉황망은 드론을 띄워 두 사람이 입장해서, 양가 부모에 인사한 후 서로 입맞춤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송혜교 측은 “국내 언론은 양해를 구할 수 있지만 중국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객들까지 결혼식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1부 본식 후 2부 피로연 현장을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알렸다. 피로연에서 중국스타 장쯔이와 유아인 등이 송중기·송혜교와 함께 춤을 추고, 박보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박형식의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경건하게 예식을 치르고 싶어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또 취재경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문제와 호텔 이용객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비공개 결혼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에 철통보안이었던 결혼식이 중국에는 뻥 뚫린 모양새가 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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