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로이 할러데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할러데이는 8일(한국시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단발엔진 경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만 상공을 날아가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비행기에는 할러데이 혼자 타고 있었다. 특히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할러데이는 1995년 토론토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1998년 메이저리그(ML)에 데뷔했다. 2010년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2013시즌까지 16시즌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416경기(선발 390)에 등판해 203승105패, 방어율 3.38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토론토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2010년에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면서 ML 역사상 5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5월 30일 플로리다전에서 역대 20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그해 10월 7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신시내티를 상대로 역대 두 번째 포스트시즌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깨 부상으로 2013시즌을 끝으로 다소 이른 시점에 유니폼을 벗었지만, 그는 ML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할러데이의 사망 소식에 곳곳에서 애도를 표했다. MLB.com을 비롯한 각 언론은 할러데이를 추모하는 사진과 문구를 걸어놓았고, 롭 맨프레드 ML 커미셔너는 “할러데이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모든 야구계가 충격에 빠졌고 슬픔에 잠겼다”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가 거쳐 간 구단과 전 동료들은 물론 팬들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였던 체이스 어틀리는 “그는 최고가 되기 위한 열정을 갖고 있던 동료였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명복을 빈다”며 가슴 아파했다.
ML은 최근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스타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시속 160㎞ 강속구의 소유자 요다노 벤추라가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줬고, 지난해 9월엔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가 보트 사고로 하늘로 떠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비행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메이저리거로는 1972년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대표적이다. 니카라과 대지진 때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는데, ML은 매년 최고 선행 선수를 선정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여하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주장이자 안방마님이었던 서먼 먼슨은 1979년에, 통산 86승을 기록 중이던 양키스 투수 코리 라이들은 2006년에 비행기 사고로 눈을 감기도 했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