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이 끝나고 복기를 하고 있는 안국현(오른쪽)과 탕웨이싱. 사진제공|한국기원
안국현 8단이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국현은 8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22수 만에 흑 불계패해 종합전적 1승 2패로 결승 문턱에서 좌초했다.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안국현은 6일 1국에서 선승을 거둬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2국과 3국을 연달아 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배는 3년 연속 중국기사끼리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안국현을 꺾고 결승에 오른 탕웨이싱은 ‘제2의 커제’로 불리며 급부상하고 있는 무서운 신예 구쯔하오 5단과 12월 5∼7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된다. 탕웨이싱은 2013년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사냥에 나선다.
한편 한국은 2014년 대회에서 김지석이 우승한 이후 결승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등 중국세에 밀리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커제 9단이 우승컵을 안았다.
삼성화재배의 총 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