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역할 커지는 ‘축구산업 아카데미’

입력 2017-11-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축구행정과 축구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행한 축구산업아카데미가 벌써 8기 과정에 돌입했다. 취업 희망자들은 물론 현직 지도자들이 열의를 띄며 8기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모습.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축구행정과 축구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시행한 축구산업아카데미가 벌써 8기 과정에 돌입했다. 취업 희망자들은 물론 현직 지도자들이 열의를 띄며 8기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모습.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다양한 커리큘럼…행정·산업 전문가 양성
전·현직 지도자들도 참가 학습열기 대단
262명 수료생, 축구계 곳곳서 왕성한 활동


전문가와 인재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어느 분야에서든 철저한 교육과정을 통해 육성된다. 한국축구도 이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축구행정과 축구산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미래의 인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2013년부터 시작한 축구산업아카데미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CEO와 중간관리자, 홍보마케팅 등 실무자, 유소년지도자 등 구단의 다양한 현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세미나, 현지 벤치마킹 등 연중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는 달리 철저히 예비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7기까지 262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축구산업아카데미는 2017년 하반기 현재 8기 교육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미 30%에 달하는 수료생들이 축구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물론, K리그 주요 구단들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 및 산하 연맹, 스포츠관련 미디어, 축구 및 기타 스포츠관련 직종에 널리 진출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한국축구를 위해 활동할 공간이 아직까지는 넓은 편이 아니다. 일본만 해도 J리그 사무국에만 100여 명이 근무하고, J1·2리그 구단들도 평균 40∼50여 명의 직원들이 몸담고 있다.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 FC서울 등 일부 구단이 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보면 K리그와 한국축구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축구산업아카데미의 역할도 훨씬 넓어졌다. 최근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현직 지도자들까지도 참가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8기 수강생으로 남다른 열정을 발휘하는 김종필 전 용인시청 감독이 그렇다. 교육이 이뤄지는 매 주말마다 부산에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축구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축구를 산업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모르고 있었던 축구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김 전 감독은 말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총 15주간(교육시간 75시간) 운영하는 교육인데 경쟁은 치열하다. 매 기수를 선발(연령/학력제한 없음)할 때마다 수강 희망자들이 넘쳐난다. 5명에 1명 정도만이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다.

커리큘럼도 풍성하다. 무엇보다 축구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여기에 개인발표와 토론, 현장실습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과정을 밟는다. “스포츠산업 인재는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연맹을 비롯한 책임 있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축구행정 인력양성의 허브 및 공급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축구산업아카데미를 지속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계속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채워나가며 설립 취지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프로연맹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