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 타이스가 현대캐피탈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구팬들은 ‘삼성’과 ‘현대’라는 이름만으로도 벌써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업배구시절부터 ‘용호상박’의 모습을 보인 두 팀이 실로 오랜만에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삼성화재는 봄 배구 진출조차 하지 못하며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클래식 매치’의 무게감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일찌감치 순위싸움을 시작한 둘은 매 라운드 치열한 클래식 매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신영석, 문성민이 삼성화재 박철우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실제 6일에 열렸던 두 팀의 3라운드 맞대결은 올 시즌의 첫 번째 분수령이라 할 만큼 중요한 포인트가 잡힌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연승 기록을 ‘12’로 늘려 초반 단독질주에 방점을 찍으려 했으나 현대캐피탈에게 보기 좋게 저지당했다. 철저한 준비로 맞선 추격자의 맹공에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기록했다. 과거 실업배구 77연승 행진을 현대캐피탈에게 저지당한 것과 같은 악몽을 떠올리게 됐다. 연승 중단의 여파일까. 삼성화재는 이후 갑작스럽게 팀이 흔들리며 승점 쌓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OK저축은행전까지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결국 현재로서는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이 나올 확률이 매우 크다. 아직까지는 누구 하나가 ‘수성’이란 단어를 섣불리 쓰기 어렵다. 명가들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쥘 팀은 과연 누구일까. 좁혀진 승점 차, 팀 앞에 붙은 1위와 2위라 타이틀. 명가들의 자존심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