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1인2역…오직 CG로만? 촬영 바쁠 땐 대역 활용

입력 2018-03-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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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착한마녀전’. 사진출처|SBS 방송 화면 캡처

연기자 이다해는 현재 방송 중인 SBS ‘착한마녀전’에서 1인2역을 연기하고 있다. 22일 방송하는 SBS ‘스위치 - 세상을 바꿔라’의 장근석과 KBS 2TV가 하반기 방송하는 ‘너도 인간이니?’의 서강준도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한다. 촬영기법과 편집기술의 발전으로 요즘 1인2역은 TV 화면에서 상당히 자연스럽게 비춰진다. 하지만 모든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에 대역을 적절히 활용하며 촬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다해는 극중 평범한 주부와 화려한 승무원으로 각각 출연한다.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으로 두 캐릭터의 특징을 달리 표현하고 있지만, 이야기 전개상 두 캐릭터가 함께 등장할 때는 CG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 두 캐릭터의 상반신이 함께 드러나거나 얼굴이 동시에 화면에 클로즈업될 때는 반드시 2번의 촬영을 거쳐야 한다. 평범한 주부의 모습으로 한 차례 찍고, 화려한 승무원의 차림으로 촬영을 마치면 편집팀에서 CG로 두 영상을 하나로 만든다. 판타지 장르물이나 일기예보 영상에서 흔히 쓰이는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해 파랑색 배경을 뒤로 하고 촬영한 다음, 파란 배경에 필요한 영상을 입히기도 한다.

하지만 2번의 촬영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역도 활용한다. 한 인물의 얼굴만 크게 보이고 다른 인물은 멀리서 잡는 카메라 구도, 뒷모습이나 어깨만 걸쳐서 찍는 경우에는 대역을 쓴다. 대역은 해당 인물과 체형, 외모, 분위기 등이 흡사해 멀리서 보았을 때 동일한 사람으로 착각할 만한 인물을 미리 섭외해둔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장근석은 사기꾼과 검사, 서강준은 인간과 로봇을 각각 연기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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