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펑펑’ 벨로드롬이 심상치 않다

입력 2018-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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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변의 토요일…‘강축’을 믿지마세요

12일 삼쌍승식 980.8배 연출
최강자 성낙송 예상 못한 2위
11경주서도 전원규 3위 이변

최근 경륜은 다양한 패턴의 경주가 펼쳐지고 있다. 금요일은 독립대진 방식에 따른 혼전 경주가, 토요일은 예선전 진행에 따른 안정적 경주, 일요일은 저·중·고배당이 다양하게 나오는 편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추세와 달리 금요일이 오히려 안정적인 경주가, 토요일은 혼전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경주 분석에 주의가 요구된다.


● 이변의 희생양이 된 강축

12일 토요일 광명 11경주에 출전한 전원규(23기, 29세, A1반)는 잠깐의 방심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전원규는 특선급 경기력을 보유한 선수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한방이 있는 황영근(15기, 40세, A1반), 송현희(14기, 37세, A1반)를 모두 앞세우는 과감한 전략이 3착으로 밀려나는 악수가 됐다. 황영근이 선행에 나서고 송현희가 추입으로 맞서는 사이 외선으로 반격에 나섰던 전원규는 두 선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1위 송현희, 2위 황영근, 3위 전원규 순으로 들어오면서 쌍승식 46.7배, 삼쌍승식 153.4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최강 저력을 과시하는 성낙송(21기, 28 세, SS반)도 이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성낙송은 정종진(20기, 31세, SS반)을 위협할 유일한 선수로 인정받는 최강자다. 무난한 우승이 예상된 광명 13경주에서 초주선행을 배정 받은 변무림(20기, 32 세, S3반)의 기습과 변무림을 앞세웠던 박대한(15기, 34세, S2반)의 젖히기 반격에 응수하다가, 박대한을 몰고가던 박건비(19기, 31세, S1반)의 추입을 넘어서지 못하고 2착했다. 1위 박건비, 2위 성낙송, 3위 박대한이 들어오며 쌍승식 61.1 배, 삼쌍승식 980.8배가 터졌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륜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잠깐의 방심으로 승부 타이밍을 놓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 기량 좋은 23기 신예와 후착 이변

보통 강축(승률이 높은 선수들)이 있으면 그와 연대되는 선수, 전법적 궁합이 맞는 선수, 강축 다음으로 기량 좋은 선수들이 인기순위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저배당을 형성한다. 이에 반해 초주선행인 4번을 배정받거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선수는 강축과 묶더라도 배당이 높게 나타난다.

12일 토요일 광명 1경주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의 남승우(23기, 25세, A3반), 허동혁(11기, 38세, B1반)이 인기 순위 1,2위에 오르며 쌍승식 1.5배의 초저배당을 형성했다. 그런데 인기 순위 7위에 불과했던 권용재(9기, 46세, B2반)가 2착하면서 30.8배가 나왔다. 3경주에서는 김환윤(23기, 25세, B1반), 최유선(15기, 33 세, B1반)이 쌍승식 2.7배를 형성하면서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인기순위 4위인 기범석(11기, 37세, B2반)이 후착 이변을 연출하며 16.1배의 중배당이 나왔다.

두 사례를 보면 강축 선수가 23기 신인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들은 연대세력과 득점 높은 선수를 의식하기 보다 본인이 경주하기 편한 자리를 선택해 예상치 못한 선수가 신인의 후미를 마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23기 신인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보니 신인들의 뒤만 마크하면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후미권의 마크경합이 과열되는 사태가 자주 생기면서 후착 이변을 부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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