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의 슛아웃, 최고 선수들도 어려워

입력 2019-03-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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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승부차기를 하듯 아이스하키도 연장전이 끝나면 1대1 슛아웃으로 승부를 가린다. 슛아웃은 축구의 승부차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난이도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승부차기의 경우 큰 골대에 골키퍼가 서있고, 정지된 공을 차기 때문에 키커가 유리하다. 하지만 슛아웃은 보호 장구로 중무장한 골리가 작은 골문을 지키고 있고, 슈터가 센터라인에서 퍽을 몰고 오는 동안 골리는 슈터의 슈팅각도를 좁힐 수 있기에 골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슛아웃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체코와의 준결승전에서 슛아웃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감독은 그레츠키의 슛아웃 능력을 확신하지 못한 것이었다.

슛아웃의 어려움은 독특한 광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미국과 러시아의 경기는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미국의 T.J. 오시는 첫 번째 슈터로 나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오시는 4번째 슈터로 다시 나오더니 8번째까지 슛아웃을 책임졌다.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의 룰에 따르면 4번째 슈터부터는 골리를 제외하고 어떤 선수가 나와도 상관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슛아웃이 강점인 오시를 계속 기용해 슛아웃 성공률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것이다.

김태형 대학생 명예기자(고려대 지리교육과) nakakth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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