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연매출 5000억원 황금상권, 누구 품에?

입력 2019-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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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황금상권 중 하나인 영등포역사 내 백화점 20년 운영권을 놓고 롯데, 신세계, 애경그룹이 맞붙었다. 사진은 영등포역사 내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 롯데·신세계·애경, 유통공룡의 영등포역사 쟁탈전

2020년부터 20년 영업…28일 선정
롯데, 30년 영업 프리미엄 강조
신세계, 영등포권 쇼핑타운 조성
애경, 역사 내 운영 노하우 내세워


서울 영등포역사에 있는 백화점 운영권을 놓고 롯데, 신세계, 애경 등 유통업의 공룡들이 맞붙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3일 마감한 영등포역사 내 백화점 운영 사업자 입찰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가 참여했다. 영등포역사 내 백화점은 2018년 30년 허가기간이 만료되어 국가에 귀속됐다. 다만 입주업체와 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인 롯데백화점에게 2년 간 임시사용을 허가했다. 영등포역사는 하루 유동인구가 15만여 명에 달하는 황금상권이다. 이번에 사업권을 확보하면 2020년 1월부터 무려 20년간 영업을 할 수 있다. 롯데, 신세계, 애경 모두 절대 놓칠 수 없는 대형 입찰이다.

1987년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한 롯데백화점은 수성 의지가 굳건하다. 영등포점 연매출이 5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중에 손꼽는 알짜 점포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운영권을 결정할 때 상생협력을 크게 고려하는만큼 기존 업체가 사업권을 유지하는 게 입주업체와 종사자 보호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입찰가격 역시 영등포점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걸맞게 상당히 높은 액수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는 최근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내주었기 때문에 영등포역사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등포역에서 300m 거리인 경방 타임스퀘어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이마트가 있어 영등포역사 매장만 확보하면 이 지역을 ‘신세계 쇼핑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다.

8월 서울 구로점 폐점을 앞둔 AK플라자의 의지도 다부지다. 그룹이 탄생한 서울 서남권에 자리잡고 있던 백화점을 문닫는 만큼 상권이 더 좋은 인근 영등포역사를 통해 유통사업 확대를 노린다. 서현역, 수원역, 평택역에서 AK플라자를 운영해 역사 내 매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도 그들만의 강점이다. 사업자 입찰에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현장 탐사도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등포역사 내 백화점 사업자 선정은 국유재산법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하며 사전 심사 및 가격입찰 등을 거쳐 28일 최종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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