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처음이거든요” 퓨처스 홈런왕 꿈꾸는 두산 홍성호

입력 2019-07-20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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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1등을 해보는 게 처음이거든요(웃음)”
두산 베어스 홍성호(22)가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려내고 있다. 특유의 ‘장타 본능’에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전반기 홈런 1위에 올라있다. 입단 2년차 시절이던 2017년 기록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5홈런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60경기에 나서 9개의 아치를 그리며 타율 0.208 33타점 25득점을 겸했다. 홍성호는 남부리그를 포함한 퓨처스리그 전체에서도 상무 양석환(12홈런)의 뒤를 이어 홈런 2위다.

홍성호는 “욕심을 버렸다. 이전에는 세게 치려는 생각이 많았다. 이제는 ‘가볍게 치자’고 생각하는데 공이 배트 중심에 맞아서 담장을 넘어간다. 운이 많이 따랐다. 나도 내가 신기하다”며 웃었다. 한편으로는 “남은 경기에서 10홈런을 넘기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힘 줘 말했다.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써내려 가는 홍성호에겐 2019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값진 기회도 주어졌다. 두산 외야수 김대한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되면서 홍성호가 대체자로 낙점됐다. 그는 “정말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얼떨떨하다. 올스타전에는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 다른 타자들을 관찰하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당초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 올스타전은 비로 인해 20일로 연기됐는데 홍성호는 “꼭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관찰을 생활화하는 그는 평소 키움 히어로즈 타자들의 모습을 눈여겨본다. 홍성호는 “평소 나와 같은 좌타자들을 유심히 본다. 특히 요즘 키움 타자들을 보면 정말 잘 친다”고 감탄하며 “모두 각자만의 개성을 갖고 자신의 스윙을 확실히 한다. 지금의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배움의 자세를 늦추지 않는 홍성호는 부지런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 나간다. 특히 팀 동료인 신성현(8홈런)과는 홈런 부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성현이 형과 비교해 타율이 낮기 때문에 홈런에서는 꼭 이겨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1등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홈런 1위를 꼭 해보고 싶다. 타율도 0.250 이상은 기록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창원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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